미군함 MRO 사업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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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함 보수 문턱 낮아진다… 삼성·HJ重도 예의주시
이인아 기자 2025.04.29. 06:00
미국 의회가 자국 조선업 강화를 위해 한국·일본과 협력하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국내 여러 조선사가 미군함 유지·보수·정비(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 사업,
신규 군함 건조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HD현대, 한화오션만 미군함 MRO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데,
다른 조선사도 수주 기회를 엿보고 있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여러 대형·중형 조선사는 미군함 MRO 사업진출의 전제조건인
함정 정비협약(MSRA·Master ship repair agreement) 체결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함정의 유지보수와 정비를 위해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민간 조선사가 협약을 맺는 것이다.
미해군의 심사과정을 거쳐 MSRA를 획득한 기업은
미 해군의 다양한 함정정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한화오션이 정비한 미국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호. 사진 아래는 정비 전 모습./한화오션 제공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 케이조선도 미군함 MRO 사업 진출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MSRA를 체결하는 건 어렵지 않다고 판단했다.
우리나라에 있는 조선소라면 대부분 미군함 MRO 사업, 신조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군함뿐만 아니라 여러 선종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MSRA 체결에 걸리는 시간과 절차는 줄어들고 있다.
가장 먼저 MSRA를 체결한 HD현대의 경우 신청부터 자격 획득까지 1년 넘게 걸렸다.
한화오션은 MSRA 인증기간을 7개월로 줄였고 인증 한달여 만에 군수지원함 MRO 사업을 수주했다.
HJ중공업은 올 초 MSRA를 신청했는데, 최근 체결 막바지 과정에 돌입했다.
올해 1월부터는 군수지원함 MRO의 경우 MSRA를 취득하지 않아도 입찰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존 펠런 미국 해군성 장관은 이달 말 방한해 거제에 있는 여러 조선소를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펠런 장관이 MRO 사업을 맡기기 전 조선소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방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 1일 미국에서는 조선업 재건을 주제로 한 입법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토론회는 미국 선박법(Ships for America Act)과
미국 조선소 보호법(Save Our Shipyards Act)을 주제로 하는데,
이후 관련 법안이 입법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18대 의회에서 미국 선박법을 공동발의했던
Mark Kelly 민주당 상원의원, Todd Young 공화당 상원의원, John Garamendi 민주당 하원의원 등이
연설자로 나서 입법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저가 수주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연구위원은
“국내 여러 조선사가 미함정 MRO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상황인데,
자칫 저가 수주와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 간 협의를 통해 MRO 수주방식을 고민해야 하고
조선사가 모인 협의체를 통해 일괄수주하는 방식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 3월 발간한 ‘미국 해양조선업 시장 및 정책동향’ 보고서에서
미해군의 신규함정 건조시장은 연간 43조원, MRO 시장은 1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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